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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커밍아웃' 강요 논란에 고개 숙인 호주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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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윌슨, 여성 연인 공개…"아웃팅 위협에 강제 커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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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배우 레벨 윌슨이 자신의 연인 디자이너 러모나 아그루마와 함께 찍은 사진

[레벨 윌슨 인스타그램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호주 한 일간지 소속 칼럼니스트가 여배우에게 커밍아웃(성소수자가 자신의 성적 지향이나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신문은 결국 사과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출신 배우 레벨 윌슨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loveislove(사랑은 사랑)'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여성 디자이너 러모나 아그루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윌슨은 "디즈니 왕자님을 찾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아마도 내가 진짜로 필요한 건 디즈니 공주님이었다"고 적었다.

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어쩌다 로맨스' 등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배우다.



자신의 '반쪽'이 남성이 아닌 여성임을 고백한 이 게시물은 170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팬들과 유명인의 축하 인사도 쏟아졌다.

하루 뒤 호주 유력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의 칼럼니스트인 앤드루 호너리는 전부터 윌슨과 아그루마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며 트윗이 올라오기 전 윌슨에게 입장을 요구한 바 있다고 밝혔다.


호너리는 "완벽한 세상에서, 동성 연예인과의 관계를 '아우팅'(성소수자의 의사에 반해 성 정체성이 공개되는 것)하는 것은 2022년에 불필요한 개념이 돼야 한다"며 "(그러나) 윌슨도 알고 있듯 우리는 완벽한 세상에 살고 있지 않다"고 적었다.

자신이 윌슨의 동성애 성향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호너리는 이어 트윗이 올라오기 전날인 9일 윌슨의 대리인에게 이메일을 보내 아그루마와의 관계에 대해 논평을 요구하고 이틀간의 시간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윌슨이 자신의 '신중하고 진실하며 정직한 질문'을 무시했다며 그 선택은 '실망스러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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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넷플릭스 영화 '시니어 이어' 시사회에 참석한 레벨 윌슨


이 글은 곧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고,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비롯해 각계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사실상 이틀 후 윌슨을 아우팅하겠다고 통보하고, 결국 윌슨이 직접 발표하는 쪽을 택하자 호너리가 이를 자신에 대한 무시라며 비난했다는 지적이었다.


신문은 이 비판에 대해 "단순한 질문이었다"고 반박했다. 편집국장 베번 실즈도 "윌슨의 새 연인이 남자였더라도 같은 질문을 했을 것"이라고 호너리를 옹호했다.

윌슨은 트위터에서 "매우 힘든 상황이었지만 우아하게 처리하려고 했다"는 입장을 추가로 내놨다.


신문은 결국 13일 온라인 기사를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저자인 호너리는 윌슨의 섹슈얼리티를 드러내라고 위협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를 이토록 힘들게 한 것을 진심으로 후회한다"며 "그것은 결코 나의 의도는 아니었고, 처리 방법이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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